붉은 색의 얼굴처럼 커다란 꽃. 모란.
꽃말은 부귀, 영화로 예전 부터 관상용으로 많이 심었다고 한다. 또한 그림의 소재로도 많이 쓰이고 여러 설화에도 많이 등장한다.
나도 어릴 적 집 마당에 이 꽃을 심은 집을 많이 보았다.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모란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. 크기만 클 뿐 그리 예뻐보이는 것도 아니고, 향기가 썩 좋은 것도 아니고, 색도 검붉은 것이 왠지 핏빛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.
모란에 대한 설명을 여기저기서 살펴본 후 모란을 다시 살펴본다. 전과 다르게 커서 위엄이 있으면서도 화려하지 않은 것이 품위 있고 고귀해 보여 마음에 들기 시작한다. 색도 진하지 않으면서도 눈에 잘 띄고 또 깊이가 있어 보인다. 향기도 은은하여 코를 자극하지도 않는다. 그동안 나는 모란을 왜 그리 싫어 했던 것일까? 모란에 대해 자세히 알려고 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이 단순히 선입견 만으로 모란을 싫어 했던 것이다.
그동안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도 이전에 모란을 대하듯 그 사람에 대해서 이해하려는 노력없이 선입견으로 쉽게 대했던 적은 없었을지 반성해본다.
* 오늘은 조영남의 모란동백이 듣고싶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