날적이
'너 지금 행복하니?'에 대한 세 가지 단상
아리내
2011. 11. 29. 23:21
너 지금 행복하니?
이 심오한 물음을 책도 아니고 유명인사의 강의도 아닌
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 선물공룡 디보에서 들었다.
내용은 뭐 주인공 둘이서 서로의 다른 모습을 동경하며
서로 역할을 잠시 바꿨는데
바뀐 역할로 생활하던 중 한 주인공이 다른 주인공에게 물은 것이다.
순간 주인공의 창백해지는 모습...
'나는 지금 행복한가?'
나도 순간 멍해졌다.
너 지금 행복하니?
대학 때 내가 존경하는 선배 한분과 여러 얽힌 일들로
한창 많이 어울렸던 적이 있다.
그냥 살아가기 바쁘고 어렵다고
이런 저런 핑계를 대는 나에게 하신 선배의 한 마디
"그게 네가 살아가는데 정말 중요한거니?."
'내가 하고 있는 일이 과연 나에게 중요한 일인가?'
순간 역시 멍해졌다.
너 지금 행복하니?
대학원 강의를 받으며 교수님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 중에
'감자의 절규'라는 것이 있다.
심리상담가 칼 로저스가 어릴적 지하실로 내려갔는데
감자는 지하실로 들어오는 빛을 향해 싹을 틔우고 있었다.
그 때 칼 로저스는 마음 속으로 큰 충격을 받게 된다.
극도로 열악한 상황에서 싹을 틔우고 성장하려는 감자를 보며
인간들은 각자 무언가를 실현하고자 하는
자아 실현의 의지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 것이다.
'내가 방황하는 이 모습은 창고 속 감자의 모습이 아닐까?'
나는 지금 행복한가?
우찌 살꼬 바보야.